1. 영화소개
영화를 안 본 사람도 영화 OST 'City of stars'는 들어봤을 것 같다. 그 만큼 한국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은 라라랜드. 영화는 미국을 비롯해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73회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고 엠마스톤이 여우주연상 수상, 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52회 시카고국제영화제 개막작이이도 하다. 라라랜드의 가장 강력한 매력은 공감가는 현실적인 스토리이다.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기도 하고, 지지받기도하고, 눈 딱 감고 세상에 꺼내어 보기도 하면서 '성공'을 꿈꾸는 두 사람의 이야기.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영화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LA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담는 것에서 한 번, 다양한 음악과 화려한 의상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최대치로 뽐냈던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고전영화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1950년대 할리우드 영화가 많이 사용하던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로 촬영해 고전 느낌을 충분히 살리려는 감독의 의도가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촬영하면 가로로 길어진 와이드 화면이라 촬영 및 보정에 더욱 많은 손을 써야한다고 하는데 감독이 할리우드를 향한 애정과 존경을 담고자 했음이라고 하니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을 많이 쓴 영화임이 분명하다.
2. 영화줄거리
배우지망생 '미아'역을 맡은 엠마스톤은 할리우드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할리우드 안에 있는 카페에서 일하고, 집에와서 대사 연습을 한다. 매번 오디션에서 쓴 맛을 보다가 이윽고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작가이고 싶고, 배우이고 싶고, 연출가이고 싶은 열정으로 똘똘뭉친 그는 충분히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평범한 우리 또래의 청년 중 하나이다. 그와함께 사랑을 더하고 꿈을 함께 좇는 상대주인공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역을 맡은 라이언고슬링이다. 그는 재즈의 뿌리를 지키고 싶어하고 가장 좋아하는 재즈바에서 늘 재즈에 심취한다. 자신의 클럽을 차리는 것이 그의 뜨거운 꿈이다. 좋아하는 재즈클럽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삼바 앤 타파스 가게가 된 걸 보자 괴로워한다. 가족은 은둔생활에 무보험 자동차를 그만 끌고 세상 밖으로 나가라고, 낭만을 접고 현실을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아마 이때 사업을 하려다 사기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파트타임으로 레스토랑에서 피아노를 치는 그는 상당히 침울한 상태이다. 재즈피아노를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정해진 곡을 정해진 악보에 맞춰 쳐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치다보면 나도모르게 그만 즉흥변주를 하곤 했다. 레스토랑 오너는 그에게 매번 주의를 주었고, 잘렸다가 다시 돌아갔을 때도 정해진 곡을 치다가 자신의 곡을 물흐르듯이 연주해버린다. 의도적으로 오너와의 약속을 안지키는 것이 아니라 손과 마음 머리 온통 그는 재즈로 뒤덮여있어서 그렇다. 그 연주를 미아가 듣고 반한다, 이후 다른 파티에서 또 만나고, 서로를 인지한다. 파티를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그 멋진 포스터 장면. 명 장면이 탄생한다 :-) 각자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던 둘은 슬슬 일이 풀리기 시작하자 어긋나기 일쑤다. 마음은 아닌데 오해하고 지치고 서로를 위해 포기한다고 생각한다. 가슴아팠던, 눈물 한바가지 흘리던 시간을 지나 각자의 자리에서 평화와 사랑, 안정을 되찾았을 때. 그때 둘은 다시 만난다. 셉의 재즈 클럽에서.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이 부분에서 아쉽고 슬퍼 울었다. 두번째 봤을때는 서로를 바라보는 그 눈빛이 이해가 되었다. 잘 살고 있구나. 글썽. 하는 그 마음. 세번째 봤을 때는 그저 하나하나 다 예쁘고 근사하기만 했다. 만남, 깊어진 사랑, 헤어짐, 다시 만난 두 사람 모두 그저 좋아보였다.
3. 영화제작기
미아 역의 엠마스톤은 역할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 했다고 한다. 노래, 탭댄스, 왈츠까지 완벽할 따름이다. 세바스찬 역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은 또 어떻고! 몇 개월 동안 피아노 연습에만 매진해 모든 피아노 연주가 대역없이 직접한 것이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아까 언급한 'City of stars'이고, 나의 길을 가면서 고군분투하는 비슷한 또래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중 하나는 엠마스톤이 부른 'Audition'이라는 곡이다. 감독은 이들에게 그 순간에 완전히 몰입하고 존재하도록 현장에서 라이브로 진행해 세밀한 감정까지 모두 담아냈다고 한다. 나는 평소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생각해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라라랜드이기 때문에 몇번이고 본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뮤지컬이 꿈과 현실 사이의 균형잡기를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장르라고 생각해서 정했다는걸 보니 더 마음에 들었다. 다음 두 사례를 보면 감독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영화의 오프닝 장면은 꽉 막힌 LA의 고속도로에서 뮤지컬 형식으로 시작하는데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있어 3개월에 걸친 연습과 반복리허설로 단 한번의 촬영만에 장면을 완성했다고 한다. 또 한가지 장면은 두 주인공이 서로를 조금씩 탐색하면서 호감 그 비슷한 무언가의 감정을 가지게 되는 언덕위 탭댄스 장면이 있는데 서로에게 은근히 스며드는 첫 감정의 모든것을 담기위해 6분 동안 원테이크 촬영으로 완성했다.
4. 총평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할 때, 가을 바람이 솔솔 부는데 이것저것 집안일 하면서 옆에 계속 켜 놓고 싶은 영화를 찾을 때, 밤에 잠이 안와 맛있는 스낵이랑 편안하게 볼 영화를 찾을 때 나는 라라랜드를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