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소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칸 영화제 첫 출품작으로, 60년대 여름 끝자락에서 뉴 펜잔스 섬에 벌어진 12살 소년 소녀의 사랑찾아 떠난 가출 소동기이다. 브루스윌리스와 빌 머레이, 틸다 스윈튼 등 유명배우가 나오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영화의 각본, 내용, 연기 모두 사랑받았지만 무엇보다 영상미가 훌륭하다. 모든 화면이 스틸컷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1년 전 교회에서 단체로 연극을 보다가 몰래 빠져나온 샘은 까마귀 분장을 한 수지에게 반하게되고, 펜팔을 통해 감춰왔던 상처와 외로움을 나누며 가까워진다. 서로의 소울메이트가 된 그들은 둘만의 아지트를 찾아 떠나기로 결심하고 각자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 약속 장소로 향한다. 그 사이 둘의 탐험은 다른이들에겐 실종사건이 되고, 섬은 발칵뒤집힌다. 수지의 부모님과 스타우트 대원들은 둘의 행방을 찾아 3일간 수색작전을 펼치는 이야기의 영화이다.
2. 인물소개
<샘> 따뜻한 마음과 뛰어난 재능이 있지만 외롭고, 서글픈 아픔도 많다. 그동안 배운 야영 기술과 장비를 이용해 여자친구와 꿈같은 탈출을 시도하는 용감한 12살 소년이다.
<샤프소장> 자상한 마음을 가진 섬의 경찰. 짝사랑에 그친 아픈 추억을 가진 그는 수지 엄마와 비밀스런 연애를 한다.
<벤> : 카키스카우트 보급품 담당으로 탄산수, 사탕 등 벤에게 요청하면 무조건 조달이 가능하지만 외상은 절대 안된다고 말하는 인물로 극 중에서 권위와 이야기 보따리를 내려놓지 않는다.
<비숍부부>: 서로에게 무관심했지만 딸 수지의 가출 사실을 알게된 후 변호사이자 부모로서 진정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사회복지사> 27년간 청소년보호소의 관리를 맡아온 그녀는 까다롭고 빈틈없는 성격의 원칙주의자이고 사생활에 대해 전혀 알려진바가 없는 인물이다.
<수지> 끊임없이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장난꾸러기이다. 왕국이나 별나라 이야기를 좋아하고 쌍안경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는 12살 소녀이다.
<랜디대장> 본업은 스카우트 55사단장, 부업은 수학교사이다. 위시 상황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대원을 통솔하는 소심하지만 책임감있는 인물이다.
3. 이 영화가 좋은 점
애초에 사랑이야기를 좋아하지 않고, 더군다나 12살 커플이 만드는 사랑의 멩세는 더욱 내 취향이 아니지만 이 영화가 좋았던 점은 16mm로 촬영한 예쁜 색감이다. 마냥 틀어놓아도 좋은 영상. 여름의 끝자락 냄새도 같이 전해지는 것 같다. 사고로 가족을 잃고 위탁가정을 전전하는 스카우트 문제아 남주인공과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외톨이 여주인공의 만남에서 타이타닉 패러디를 한 점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둘만의 아지트를 찾아 떠날 때 각자 준비물을 챙겨오기로 했는데 샘은 생존물품 가득한 스타우트 물품이 주렁주렁 달렸고, 수지는 하드케이스와 라탄가방, 클래식 스쿨백 등 예쁘고 귀여운 것들을 다 챙겼다. 이것도 영화를 좋아하는, 보는재미를 주는 부분이다.
4. 기타 작은 소소한 이야기
감독은 자신이 경험하고 싶었던 첫사랑을 소재로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영화가 60년대라 당연히 아역배우들은 그 시대 물건들이 생소했고 어른들은 현장에서 그 격세지감이 무척이나 즐거웠다는 후기가 있었다. 영화의 주요배경인 펜잔스 섬은 가상의 섬으로 실제로는 여러 섬을 돌아다니면서 촬영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두 주인공은 연기 경험이 없었다고 한다.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극중에서 샘이 매는 가방은 평소 자신이 매던 것이고, 수지가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실제로 해당 배우의 고양이라고 한다. 또한 감독은 두 아역배우가 서로에게 실제로 손편지를 써 주고받게 해 펜팔이 전달하는 감정을 전하려고 했다고 한다.
5. 안 소소한 이야기
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분명 떠오르는 영화가 있을 것이다. 맞다. 감독 웨스 앤더슨은 다음해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또 한번 관객에서 환상적인 영상미를 선물한다. 2014년 베를린영화제 개막작이자 은곰상(심사위원대상) 수상,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까지 두루 수상하였으니 문라이즈 킹덤이 맘에 들었다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