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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식당, 재미없어도 난 좋아

nowisnow 2022. 9. 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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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레요코의 동명 소설원작 영화이다.

 

1. 영화와의 만남

한번쯤은 가까운 나라 일본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것 같다. 가까이에 있어서이기도 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창구역할도 한것 같다. 20대 초반에 그렇게 가깝다고 느끼던 일본문화가 폭발하던 시기가 있다. 투명메이크업, 조용하고 담백한 말투, 간결한 식사, 다채로운 표현 같은 것들을 많이 접하던 때 만난 영화이다. 핀란드 헬싱키를 배경으로 하는데 그때 내게 헬싱키도 무척 낯선 곳이라서 이 영화 덕분에 헬싱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특히 식당이름이 카모메인데 이 단어는 갈매기를 뜻한다고한다. 헬싱키에 갈매기가 많아 가게이름으로 지었다고 한다. 2008년에는 더빙해 티비로 방영하기도 했다. 

 

2. 영화소개

한 줄로 설명이 가능한 내용이다. 식당에 오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 소개하는 영화. 일본 식메뉴인 오니기리(주먹밥)을 주력으로 하는 일식당인데 오픈 후에 손님이 도통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헬싱키에 온 일본인이 왔다면 하나 둘씩 들어가는 손님들 사이에서 들리는 사연들로 식당은 점점 생기를 찾는다. 

 

3.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또래라면 다 알 것 같은데 어느 시기에 주변에 꼭 자신에 대한 답을 찾겠다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는 지인들이 발생한다. 나도 단절되고 오로지 내게 집중하는 성찰의 공간으로 가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카모메 식당같은 영화는 내게는 산티아고 순례길 대신 만나는 길이었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같은 류의 영화들이 꽤 많은데 일본사이트에서도 연결해서 비슷하게 찾아보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안경, 수영장, 행복의빵, 히와네코 와 같은 영화들이 있다. 영화 안경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영화이다. 앞서 소개했던 영화중에 리틀 포레스트도 마찬가지인데 이런 슬로우 라이프 주제로 만든 영화들이 10여년 전부터 많이 나오고 주목받는 장르가 되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멘트 하나하나가 일을 막 시작하고 이게 맞나? 내 길은 뭐지? 하는 생각이 들때 많은 타격감을 주었던 것 같다.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대사가 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뿐이죠"라던가 "세상 어디에 있어도 슬플 사람은 슬프고, 외로운 사람은 외로워요."라는 말을 들으면 꼭 위로 받는 것 같았다. 

 

4. 영화의 명장면

영화에서는 시나몬롤을 자주 만든다. 실제로 레시피에 대한 글도 인터넷에 많이 올라고오, 개인 베이커리샵에서 태그할때도 카모메식당 시나몬롤 이야기를 많이 한다. 눈 감고도 이 영화에서 시나몬롤 마는 장면은 금방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인상싶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장면을 기억하자면, 30살까지는 워킹홀리데이를 갈 수 있어 그 막차를 타기위해 친구들이 많이들 떠났었다. 그때도 이영화가 생각났더랬다. 영화에서는 주인이 묻는다 "관광오신건가요?" 손님이 답한다. "그게 말이죠..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아직 모르겠어요". 이 장면에선 고민 많고 괜시리 그렁그렁한 눈으로 회사를 다녔던 그때의 우리가 생각난다. 쓰다보니 톡,톡하고 하나씩 슬그머니 장면이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명장면이 있다면 톤다운된 주방에서 사치에(카모메식당 사장님)와 미도리(손님이었다가 점원이됨)가 나누는 따뜻한 대화 장면이다. 미도리는 점원이 되었으나 얼마후 떠나게 된다. 이별을 앞두고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돌아가면 사치에가 쓸쓸해할까봐 걱정하던 미도리와 그를 담백하게 다독이는 사치에의 모습이 떠오른다. 대충 이런 느낌의 마무리였다. 미도리가 없으면 쓸쓸하긴 하겠지만 늘 똑같은 생활을 할 순 없죠. 사람은 모두 변해가니까. 좋은 쪽으로 변하면 좋겠어요. 하는 예쁜 대화들이었다. 

 

5. 소소한 소식

- 일본에서는 이 영화 타이틀을 갈매기 카페테리아 라고 부르는 것 같다.

- 영화에 출연한 배우 중 가타기리 하이리 라는 배우는 영화 촬영차 핀란드에 체류했던 경험을 살려 <나의 핀란드 여행>이라는 에세이도 출간했다고 한다. 

- 영화의 음식 코디네이터로 알려진 Nami Iijima의 사이트에 가면 영화 스틸컷 같은 다정한 색감의 음식과 조리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카모메식당에 나온 음식들 사진과 코멘트도 별도 슬라이드 팝업으로 정리했는데 한편의 독립출판물 같다. 추천하는 사이트이다. 심심할 때 한번 씩 사진만 쭉 훑어도 이미 요리했고, 먹었고, 행복하다. www.1101.com  

- 아까 3번에서 잠시 언급한 안경이라는 영화는 카모메식당 제작진과 출연진이 다시 모여 만든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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